질문하는 믿음 저자 오효석님 인터뷰
『질문하는 믿음』 저자 인터뷰_오효석 저자(공인회계사오효석사무소 대표)
Q. 이번 신간을 쓰게 된 가장 직접적인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코로나로 이동이 제한되기 직전, 작은아이가 공부를 위해 일본으로 떠났습니다. 그런데 곧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오도 가도 못한 채 1년이 넘는 시간을 떨어져 지내야 했습니다.
이제 아이가 군 복무를 마치고 직장 때문에 다시 일본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3월 말, 불현듯 작은아이에게 믿음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왕이면 제가 직접 쓴, 출간된 책으로 선물하면 더 뜻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이 이 책을 쓰게 된 가장 직접적인 계기입니다.
Q. 저자님에게 ‘질문하는 믿음’이란 무엇인가요?
저의 신앙생활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부인하고 그리스도를 따라야 한다고 하지만, 저 자신을 부인해야 할 합당한 논리를 쉽게 찾을 수 없었습니다.
깊이 생각할수록 “왜 그래야 하지?”,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불쑥불쑥 일어났습니다.
전혀 알지 못했던 성경과 신학 서적, 철학 서적 속에서 헤엄치며 나름의 답을 찾아 나온 생존기가 바로 이 책입니다.
저에게 ‘질문하는 믿음’은 무턱대고 생겨난 의심이 조금씩 다듬어지고, 그 의심 속에서 하나씩 답을 찾아가는 과정의 기록입니다.
Q.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오래 붙들고 있었던 의문이나 고민은 무엇이었나요?
신앙 없이 돌아가신 저의 아버지와 장인·장모님의 구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신앙이 없더라도 세상의 기준으로 선한 삶을 살았다면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할 때, 기독교 신앙이 존재해야 할 이유는 무엇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반대로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람만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면, 그것을 과연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지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굉장히 예민하고 조심스러운 문제이기에 지금도 생각을 다듬고 있습니다. 제가 완전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 질문을 외면하지 않고 신앙 안에서 계속 고민해 보려 합니다.
Q. 글을 쓰면서 가장 드러내기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저와 같은 초신자가 교리와 신학에 어느 정도 관련된 책을 쓴다는 것이 무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답을 알고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답을 찾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고민한 과정이나 표현 가운데 정통 교리의 관점에서 적절하지 않게 받아들여질 부분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그러나 의문과 고민을 감춘 채 글을 쓴다면 굳이 이 책을 쓸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조심스러웠던 부분은 창세기의 창조 기사였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 신앙인이지만, 제 질문과 표현 때문에 오해를 받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이 책을 완성된 결론이 아니라 믿음을 찾아가는 하나의 과정으로 너그럽게 읽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Q. 책 속에서 독자들이 꼭 읽어 주었으면 하는 장면이나 내용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베드로의 이야기를 꼭 권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베드로를 처음부터 바위처럼 굳건한 믿음을 지닌 사람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는 예수님과 동행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흔들렸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뵙고도 다시 고기를 잡으러 갈릴리로 돌아갔습니다.
당시 베드로에게는 복음에 대한 완전한 이해와 확신이 아직 없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령이 강림한 후 그는 완전히 변화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흔들리고 깨어지는 순간이 있더라도 하나님 앞을 떠나지 않는다면,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굳건한 믿음을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습니다.
Q. 개인적으로 신앙이 삶을 지탱해 준 순간이 있었다면 언제였나요?
교회에 다닌 지 약 6개월이 되었을 때, 회의와 의심이 깊어져 이제는 교회를 그만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목사님께도 교회를 그만 다니고 종교가 아닌 세속적인 의미에서 선한 사람으로 살아가겠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 어둑해진 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가던 중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이후에도 교회에 계속 출석했고, 한동안은 예배를 드릴 때마다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날 어스름 속에서 제 마음에 감동을 주셨던 것처럼, 지금도 마음이 가난해지고 애통해질 때마다 찾아오는 평안이 저를 지탱해 주고 있습니다.
Q.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라시나요?
가끔 엘리베이터에 혼자 탔을 때 덜컹거리면 겁이 납니다. 그런데 누군가와 함께 타고 있으면 신기하게도 두려움이 줄어듭니다.
신앙과 논리, 객관적 증거와 과학의 관계를 두고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질문 대부분은 지난 2천 년의 기독교 역사 속에서도 끊임없이 고민되어 온 문제들입니다.
이러한 의문을 품는다고 해서 자신의 신앙이 부족하다고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조금은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독자들이 자신의 질문을 숨기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그 질문을 어떻게 신앙 안에서 풀어 갈 수 있을지 긍정적으로 고민하는 용기를 얻기를 바랍니다.
나무와바다 출판사와 함께한 출간 소감
Q. 나무와바다 출판사 서비스를 이용하시면서 느낀 점과 좋았던 점을 들려주세요.
오랫동안 생각해 온 주제였지만 원고는 한 달도 되지 않아 모두 작성했습니다. 짧은 기간에 쓴 만큼 서툰 문장이 많았고, 표현을 여러 차례 수정해야 했습니다.
또한 저는 처음 책을 출간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런 느낌이면 좋겠다”고 말씀드리면서도 정작 그 느낌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미처 설명하지 못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찾아내어 반영해 주신 점이 좋았습니다. 피드백도 신속하게 이루어져 출간 과정이 늘어지지 않았고, 전체 작업을 빠르고 재미있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작은아이의 출국 전에 완성된 책을 받아볼 수 있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아들에게 전하는 말
아빠가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하면, 아빠를 잘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의외라는 반응을 보인다. 그분들이 생각하기에 아빠는 신앙과 연결되는 모습이 전혀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빠 자신도 그렇게 생각했다.
믿음은 믿고 싶다고 해서 마음대로 주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어떤 작은 계기나 한순간의 결심을 통해 믿음을 구하게 되기도 한다.
이 책이 너희에게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한 꼭지 한 꼭지 써 내려갔다.
언젠가 너희에게도 신앙이 허락될 것이라 믿는다. 그렇게 된다면 엄마와 아빠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게 가장 값진 선물을 전한 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