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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수사례집 제작 출간 핵심요소 3가지는? 디자인은 수단일뿐



사례집을 제작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디자인을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디자인은 완성도를 높이는 수단일 뿐, 사례집의 성패를 가르는 요소는 기획입니다.

어떤 질문으로 인터뷰를 이끌어갈지, 어떻게 이야기를 재구성할지, 독자가 어떤 흐름으로 책을 읽어가게 할지에 따라 사례집의 무게가 달라집니다.

저희는 지난 몇 년간 다양한 지자체와 기관의 사례집 기획을 맡았고, 특히 공공기관 우수사례집 제작에 참여하며 이 점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사례집 의뢰를 고민하신다면 기획자의 역량의 풍부한 곳에 의뢰를 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질문 설계가 곧 기획의 출발점

사례집은 인터뷰로 시작됩니다. 하지만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창녕군 사례집에서 제가 가장 주력한 부분도 바로 질문 설계였습니다. “무엇을 지원받으셨나요?”라는 질문은 행정적 기록밖에 남기지 못합니다.

반면, “도움이 없던 시절,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나요?”, “처음 변화를 느낀 순간은 언제였나요?” 같은 질문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답변을 이끌어냈습니다. 실제로 이런 질문을 통해 인터뷰이는 눈물을 보이며 과거를 돌아보았고, 그 순간이 원고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기획 단계에서 질문을 치밀하게 준비하는 것이 사례집 집필의 출발점이자, 기획자의 전문성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행정 질문에서 서사 질문으로 전환하는 기준

사실 확인 중심의 질문은 사실을 정리하는 데 유용하지만, 독자가 몰입할 서사를 만들지는 못합니다. 반면 시간의 흐름, 감정의 변화, 관계의 변곡점을 겨냥한 질문은 인터뷰이의 내면을 연다. 저는 준비 단계에서 생애 경로, 변화의 촉발, 지원 이후의 일상이라는 세 가지 축을 미리 잡고 질문을 배치했습니다. 같은 사실이라도 답변의 결이 달라지고, 이후 원고의 구성 선택지가 넓어집니다.


질문 리스트보다 질문의 맥락이 중요하다

질문 목록만 길게 만드는 것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현장에서 답변의 감정 세기를 보고 질문의 순서를 유연하게 바꾸는 운용이 필요합니다. 첫 대답이 닫혀 있으면 구체적 장면 회상을 유도하고, 감정이 북받치면 과도한 사실 확인을 멈추고 기억의 디테일을 따라갑니다. 이 운용의 설계도 기획자의 역할입니다.

맥락을 엮는 글쓰기, 기획자의 편집 역량

좋은 인터뷰를 했다 하더라도, 그것을 단순히 나열하면 원고가 힘을 잃습니다. 저는 기획자로서 항상 “맥락을 어떻게 엮을 것인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왔습니다. 창녕군 사례집에서 한 어르신이 “이제야 사람답게 산다”라고 말했을 때, 그 한마디만 기록했다면 큰 울림이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말에 앞선 오랜 고립의 시간, 복지사의 꾸준한 방문, 작은 일자리 참여 경험을 함께 배치하니, 독자가 눈앞에서 이야기를 따라가는 듯한 감각을 얻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글쓰기 능력이 아니라, 기획자의 편집 역량입니다. 글의 흐름과 메시지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사례집은 단순 기록을 넘어 감동적인 책이 됩니다.

장면 중심 배치와 정보 중심 배치의 균형

저는 장면과 정보를 분리해 초고를 만든 뒤, 메시지 문장을 기준으로 두 층위를 교차 배치합니다. 장면 문단이 감정의 골을 만들고, 정보 문단이 변화의 근거를 제공합니다. 독자는 이야기의 리듬 속에서 개입의 효과를 스스로 확인합니다. 이 균형이 잡혀야 사례집이 홍보물이 아니라 기록물이 됩니다.

인물의 목소리를 살리는 편집 원칙

직접 화법은 살리고, 평가적 수사는 줄입니다. 화자의 말은 문장 길이를 유지해 호흡을 담고, 서술자는 필요한 최소한의 연결만 제공합니다. 인터뷰이의 표현과 말버릇은 지역성과 생활사를 드러내므로, 지나친 다듬기를 지양합니다. 이런 미세 조정이 기획자의 편집 역량을 가늠하게 합니다.

디자인은 수단일 뿐, 독자 경험을 위한 기획이 우선

물론 사례집에서 디자인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수단입니다. 멋진 레이아웃과 화려한 사진이 있다고 해서 좋은 사례집이 되지는 않습니다. 창녕군 사례집 제작 당시에도 저는 디자인보다 독자 경험을 중심으로 한 기획에 더 무게를 두었습니다.

예를 들어, 기념사진 대신 생활 속 장면을 담은 사진을 배치했습니다. 포즈를 취한 사진보다 마을에서 함께 웃는 모습이 글과 더 잘 어울렸습니다. 또한 사례별 목차를 단순 나열하지 않고, 공통된 키워드로 묶어 스토리라인을 만들었습니다. 이 덕분에 독자는 개별 사례를 읽으면서도 전체가 하나의 흐름처럼 이어지는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분명히 느낀 것은, 디자인은 독자 경험을 전달하기 위한 보조적 장치일 뿐이라는 사실입니다. 사례집의 핵심은 기획자가 만든 구조와 흐름에 있었습니다.

사진과 캡션의 역할을 서사의 일부로 편성한다

사진은 장식이 아니라 증거입니다. 생활 장면 사진에 시간, 장소, 관계를 명확히 담고, 캡션에 맥락을 보강하면 독자는 텍스트와 시각 정보를 교차 확인합니다. 저는 한 챕터에서 사진의 순서를 텍스트의 장면 전개와 일치시키는 방식으로 독서 동선을 안정화했습니다.

기획자로서의 커리어와 역량

저희는 사례집 제작뿐 아니라 출판, 강의, 콘텐츠 기획 등 다양한 현장에서 활동해왔습니다. 수많은 책과 보고서를 기획·집필하며 얻은 경험은, 사례집이라는 특수한 장르에도 그대로 녹아들었습니다.

현장에서 주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그 목소리를 기획자의 시선으로 구조화하며, 하나의 책으로 엮어낸 과정은 제 역량을 증명한 작업이었습니다. 단순한 편집자나 집필자가 아니라, 전체 구조와 메시지를 설계하는 기획자로서의 역할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었던 프로젝트였기 때문입니다.

결론. 사례집의 성패는 기획자가 결정한다

좋은 질문이 인터뷰를 열고, 맥락을 엮는 글쓰기가 메시지를 완성하며, 디자인은 독자 경험을 돕는 수단으로 기능합니다. 이 세 요소를 총괄하는 역할이 바로 기획자입니다. 창녕군 사례집에서 저는 그 과정을 직접 경험했고, 사례집은 결국 기획자의 역량이 담기는 책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디자인은 겉모습을 다듬을 뿐, 내용을 어떻게 풀어낼지는 기획자의 커리어와 통찰에 달려 있습니다. 사례집은 성과가 아니라 사람을 기록하는 책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할지는 기획자의 손끝에서 완성됩니다.

ㄴㅇㅁ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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